'달'이라는 이상과 '6펜스'라는 현실 사이에서 스트릭랜드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가정과 직장을 버리고 파리로 떠납니다. 그 뒤로 죽을 때까지 풍요로움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지속하는데요. 순수한 예술은 현실과는 함께할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줍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예술까지는 아니더라도 각자가 지닌 꿈과 현실이 다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스트릭랜드처럼 강렬하게 한 가지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기도 합니다. 

그의 아름다운 기행을 보며 예술이란 영역에 조금 다가가 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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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한다고 하면 흔히 ‘돈’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죠. 돈에 대한 욕심을 표출했을 때는 천박하다고 인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야 예술의 순수성이 인정된다고 말이죠. 이 책은 그 말에 반기를 듭니다.

이랑 작가는 한 달에 이틀도 채 쉬지 못했지만 월 수입이 42만 원이었던 적도 있을 정도로 고난을 겪었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상금이 없는 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포크 노래 상 트로피를 경매에 부치기도 하고 업계 관행상 무페이로 진행하는 인터뷰 영상에 페이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비록 많은 돈을 벌진 않더라도 한 사람의 이야기와 기록이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시작했지만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하죠.

예술을 하는 사람들도 돈을 벌어 먹고살게 해야 직업이랍니다. 하지만 그것을 당당하게 요구하는 이랑 작가는 전혀 얄밉지 않아요. 오히려 당당함이 매력으로 느껴지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 여기는 예술가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예술가로서의 고달픔만 얘기하지 않아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자신을 재료로 이야기를 만들며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이를 글, 노래, 그림, 영상 다양한 매체로 표현합니다. 이를 자신의 주변 사람들로 확장해가기도 하는데요, 작곡과 영화 클래스를 열어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알려주고 뉴스레터를 통해 암투병하는 친구의 후원금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를 열기도 하죠. 이번 달의 책인 ‘달과 6펜스'의 스트릭랜드와 다른 입장에서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 용기 있는 예술인의 삶을 솔직하게 들려준다고 볼 수 있어요.

달을 갖기 위해서 이랑 작가는 6펜스가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예술도 하나의 노동이자 근로, 그리고 밥벌이라고 생각해야 그에 대한 대가를 잘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술가들이 너무 어렵지 않게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예술이 진정으로 우리 삶에 가까이 그리고 계속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전 사실 ‘좋아서 하는 일' 보다 ‘먹고 사는 일’을 우선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먹고 사는 일을 정신없이 하다 보면

그 일에서 ‘좋아하는 과정’이 생기곤 합니다.”

“큰일났다.

이런 대단한 걸 보았으니 이제 예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겠구나.”

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다음 시간에는 멤버들이 <달과 6펜스>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드리려고해요. 

미술이든 음악이든, 내가 좋아하는 예술 작품들에 대해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일까요?

위대한 창작은 안락한 삶과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요?

달과 6펜스 중 어디에 가까운 삶을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나요?

여러분도 궁금하면 책을 읽고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2주 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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