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안중근은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에는 어렵죠.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의 역사적 사실은 흔히 알고있지만, 그 시대적 배경에 대한 디테일한 이야기와 안중근과 주변 인물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이 책은 인간 안중근의 항일운동에 대한 순수한 열망, 살인이라는 중죄에 반하는 대의와 윤리의 내면적 갈등, 천주교인으로서의 신앙심과 속세적 인간의 증오심처럼 이전의 안중근을 다룬 책들과 다른 부분을 보여줘요.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한 순간과 그 전후의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어 안중근과 이토의 행로를 보여주고 있어요. 며칠 간의 일들을 극적인 긴장감을 지닌 채 재구성 함으로써 안중근의 가장 강렬했던 삶의 순간에 집중할 수 있어요. 또한, 이토의 시점과 안중근의 시점을 교차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사건을 다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어요.
감정을 덜어내고 담백한 문체와 함께 가치 판단을 독자에게 유보함으로써 안중근의 생애를 심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던 책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