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완전한 행복》은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는 일견 당연해 보이는 명제에서 출발하면서도, ‘나’의 행복이 타인의 행복과 부딪치는 순간 발생하는 잡음에 주목한다. 전작들에서 악을 체화한 인물을 그리기까지 악의 본질에 대해 천착했던 정유정은 이번 소설에서는 악인의 내면이 아니라 그가 타인에게 드리우는 검은 그림자에 초점을 맞춘다. 자기애의 늪에 빠진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삶을 휘두르기 시작할 때 발현되는 일상의 악, 행복한 순간을 지속시키기 위해 그것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가차 없이 제거해나가는 방식의 노력이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지를 보여주는 《완전한 행복》은 무해하고 무결한 행복에 경도되어 있는 사회에 묵직한 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나눈 언어들💌 1. 기억에 남은 책 속 부분
- P.115 “인간은 자신의 믿음에 따른 우주를 가진다. 결함 결핍도 없는 완전성이 아내의 우주였다. 행복은 가족의 무결로부터 출발한다고 믿었다.”
👉 주제 중 하나가 나르시즘이고 사이코패스의 자기애는 타인의 행복에도 피해를 준다. 자신의 세계, 영역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모든 사이코패스는 나르시스트’) - ‘유나의 자기애성 성격장애, B군 성격장애 모습’
👉 복합적 성격장애 (자기애+연극성 성격)를 보인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반사회성 모습이며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연극적 표현을 잘하는데 이는 어머니가 일조했다고 본다. (대상관계이론) - ‘어린 재인이 유나의 집에서 잘린 다리를 발견하는 장면 및 유나의 질문에 긍정하며 재인이를 부정하는 엄마의 대사’ (“재인이를 버릴 걸 그랬지”)
👉 재인이와 유나, 두 명의 관계와 성격을 알게 된 장면. 재인이라는 인물에게 트라우마가 삶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없애가는 것”
👉인생은 불행이 디폴트이고 행복은 부수적으로 얻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입장이라 인상적이었다. - “꿈이랑 오리, 지유의 꿈, 은호의 꿈”
👉 복선을 생각하며 보아 흥미로웠다, 처음 은호의 꿈은 ‘가위에 눌리고 있다’ 고 생각하였으나 (불빛 자체가 생명을 상징으로 생각) 꿈을 매개체로 삼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었고, 지유의 꿈은 장면을 직접적으로 나타냈다. - 437p “타인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건 행동의 의미를 스스로 설명해내는 일이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그녀는 그 일을 할 수 없었다. 유나를 잘 안다고 자부해왔으나 막상 까보니 착각이었다. 안다고 여겼던 건 유나가 아니었다. 유나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었다.” / “지유는 유나의 광신도였다”
👉가스라이팅을 잘 표현하였으며 지유를 세뇌하는 장면이 마음이 아프고 몰입이 되었다. 👉 차은호는 자기도 모르게 어느 순간 그녀의 말이 옳고 내가 틀리다는 생각이 고정적으로 박히면서 인생을 착취 당한다. 한번쯤 경험해본 것이라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2. 행복이 뺄셈의 개념이라면 무엇을 빼고 싶은가?
- 행복은 뺄셈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면 ‘기억의 재구성’이다.
👉 어렸을 적 기억을 재구성하면서 과거의 불행한 기억이 사라지고 현재의 행복이 오는 듯하다. 불행한 기억을 왜곡하는 게 아니라 그 당시 몰랐던 것들을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 행복을 위해서 건강이 제일 우선이다.
👉 건강에 대해서 빼려면 맛있는 음식을 제해야 하는데 음식으로 인한 행복이 크기 때문에 실행은 어렵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으면 다른 일을 할 수 없기에 우선시되어야 한다. - 어차피 불행엔 끝이 없기 때문에 행복을 위해 빼는 것을 하지 않아야 한다.
👉 불행이 있기 때문에 행복이 있듯, 이 둘은 상대적인 것이다. 한 번 뺄셈을 고려하면 빼야 할 것들이 연쇄적으로 눈에 보일 것이다. 때로는 이것들이 나에게 동기부여로서 작동을 하지만 자기 합리화로 느껴질 때도 있다.
3. 성선설 vs 성악설
- 성악설 👿
👉 이기주의에 가깝다고 본다. 착한 행동도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하며 영화 <건축학개론> 카피를 패러디한 ‘나는 누군가에게 X놈년이었다.’ 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인간은 상대적으로 나쁘게도 좋게도 되나 모두 개인의 이기심에 기반하여 나쁘기가 쉽다. 👉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배신을 느꼈고 환경 때문이라고만 생각하기에는 이렇게 나쁠 수 있나 싶다. - 성무선악설 🤔
👉 선하고 악하다는 기준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절대적일 수 없다. 우리는 공생을 위해 나름의 도덕과 법이라는 걸 만들어서 질서를 유지해온다. 악하다 선하다는 것도 인간의 개념이고 윤리이다 보니 시대에 따라 변한다. 👉 로크는 인간은 백지 상태로 태어난다고 하였다. 이타적으로 발현하면 착한 사람으로 보여진다. 기질이 어떻게 발현이 되느냐가 중요한데 엄마의 암묵적인 동의로 유나는 그렇게 발현이 된 것이다. 잘못된 것을 지적했다면 이렇게 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 누군가 잡아주지 않는다면 쾌락을 목적성으로 성장한다. 본능적으로 자신의 쾌락을 위해 행동하기에 교육과 주변 사람들을 보고 나한테 도움이 되고 배워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 성선설😇
👉 어떤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해도 착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성선설을 믿는다고 생각한다. 보통 선호와 칭찬에 의해 좋은 행동을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보지만 착한 사람이라고 믿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고 이해를 하게 되므로 성선설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 "60살 이상의 사람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이다" (변화가 가능한 나이가 있다.)
4-1. 신유나의 심리를 보여주지 않은 것은?
- 동화되지 않을 수 있어서 보여주지 않은 게 좋았다.
👉 유나에게 동화되지 않고 사이코패스 같은 살인자에 대해 밖에서 추리해나가는 방식,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만드는 이야기 방식이 더 효과적이고 가스라이팅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준다. 가해자는 스스로 가스라이팅임을 인지하기 못하기에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면 주제의 힘이 약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 보여주지 않아서 더 동화되었다.
👉 오히려 보여주지 않아 신유나에게 가장 공감했다. 왜 이런 일을 했을지 이해하기 위해 많이 유나를 생각하고 더욱 주변 상황을 고려하며 공감과 감정이입을 하였다. 👉 뭐가 선이고, 뭐가 악인지 고민하는 것처럼 ‘왜 이런 악을 저지르게 되었을까? 유나한테는 이게 '선' 이겠다' 를 고민하게 되었다. 소설이기에 우리가 그 상황을 채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4-2. 책 속에서 지유의 역할은? (지유는 뺄셈이 되지 않았을까?)
- 지유가 아니었으면 나르시즘의 위험성을 몰랐을 것 같다.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보여주면서 사회에도 미칠 위험성을 보여줬다.
- 지유는 못 다한 것을 이루고 싶어하는 유나가 자식에게 투영하는 또 다른 자아이다.
- 작가 입장에서 지유는 유나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이다. 인형을 들고 오며 유나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알게 되는 역할을 했다.
- 유나에게 지유는 다른 인물과 조금은 다른 존재이다. 잘못을 한다고 해도 덜 과격한 방식으로 그녀를 대하며 모종의 모성애가 존재할 것이기에 아무리 잘못을 한다고 해도 그녀를 죽이진 못할 것 같다.
우리가 좋아한 언어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X였다.” 각자의 행복을 위해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세상이, 누군가에게는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되, 타인의 세상도 존중할 수 있는 것이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한다.
혼자 살기 힘든 세상 속에서 사람에게 상처받아도 다시 사람에게 치유받는 것이 사람이기에. 비즈니스 문의 yoongg0121@naver.com 2021.11.21 |